지철로왕이 박이종(朴伊宗)을 시켜서 우릉도(于陵島)를 정복, 복속시킴
<<삼국유사(三國遺事)>> 권 제1, 기이(紀異) 1, 지철로왕(智哲老王)
○ 원문
第二十二智哲老王 姓金氏 名智大路 又智度路 諡曰智證 諡號始于此 又鄕稱王爲麻立干者 自此王始 …… 又阿瑟羅州 [今溟州] 東海中 便風二日程有于陵島 [今作羽陵] 周廻二萬六千七百三十步 島夷恃其水深 驕傲不臣 王命伊喰朴伊宗將兵討之 宗作木偶師子 輜於大艦之上 威之云不降則放此獸 島夷畏降 賞伊宗爲州伯
○ 번역문
제22대 지철로왕(智哲老王)은, 성이 김씨이고 이름은 지대로(智大路) 또는 지도로(智度路(지도로라고 한다. 시호(諡號)를 지증(智證)이라고 하였는데, 시호는 이때부터 시작되었다. 또 신라 말에 왕을 칭하여 마립간(麻立干)이라고 하였는데, 이것도 이 왕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. …… 또 아슬라주(阿瑟羅州) [지금의 명주(溟州)이다.] 동쪽 바다 가운데에 바람을 타고 이틀 가는 거리에 우릉도(于陵島) [지금은 우릉(羽陵)이라고 쓴다.] 가 있는데, 둘레가 2만 6,130보(步)이다. 섬에 사는 오랑캐가 그 바다 물이 깊다는 것을 믿고 교만·방자하여 (신라의) 신하가 되지 않았다. 왕이 이찬(伊湌) 박이종(朴伊宗)에게 명하여, 병사를 거느리고 가서 토벌하게 하였다. 이종(伊宗)이 나무 사자를 만들어 큰 배 위에 싣고 그들을 위협하며 말하기를, 항복하지 않으면 이 짐승을 풀어 놓겠다고 하니, 섬의 오랑캐가 두려워서 항복하였다. 이종(伊宗)에게 상을 주어 아슬라주의 장관으로 삼았다.
○ 해설
<<삼국사기>> 권제4, 「신라본기」 4, 지증마립간 13년(512)조, 권44, 「열전」 4, 이사부조의 기록과 같은 내용으로, 지증마립간 13년에 박이종 즉 이사부가 우산국을 복속시켰다는 내용이다. 단, 복속시킨 대상이 우산국이 아니라 우릉도(于陵島)의 오랑캐로 기록된 점이 다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