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심층] 독도 '집쥐'와의 전쟁 ② 반복되는 외래종 침입···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대책 필요[대구MBC, 2025.07.19.]
◎ [심층] 독도 '집쥐'와의 전쟁 ② 반복되는 외래종 침입···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대책 필요 [대구MBC, 2025년 7월 19일] ○ 대한민국의 동쪽 끝, 동해의 외로운 파수꾼 독도는 천연기념물이자 국가의 상징임 - 그런 이곳이 지금, 작지만 치명적인 위협에 직면해 있음 : 바로 외래종인 집쥐(Rattus norvegicus)의 침입 때문임 : 2008년 독도에서 처음 목격된 이후, 이 불청객들은 독도의 고유 생태계를 파괴하고 주요 시설물까지 갉아먹으며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음 ◇ 독도, 외래종에 취약한 '고립된 낙원' - 독도는 면적 0.19㎢에 불과한 작은 암석 섬이지만, 바다제비와 괭이갈매기 등 야생 조류의 번식지이자 다양한 해양 생물의 보금자리임 : 이런 고립된 환경은 외부 생물의 유입을 막는 천연의 방패 역할을 해왔음 : 역설적으로 한번 외래종이 침입하면 천적 부재로 인해 개체 수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는 취약성을 가지고 있음 - 독도에 대한 야생동물 조사는 1978년에 처음 시작됐음 : 당시 조사에서는 인위적으로 방사된 집토끼를 제외하고는 육상 포유동물이 확인되지 않았음 - 2005년 환경부의 특정도서 지정 이후 국립환경과학원의 '독도 자연생태계 정밀 조사'가 시작되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진행되었음 : 당시 첫 정밀 조사에서는 물개와 바다사자, 낫돌고래 등 해양성 포유동물 3종만 확인될 뿐 육상 포유동물의 서식은 보고되지 않았음 - 2007년 이후 대구지방환경청으로 이관되어 매년 조사가 수행되었음 : 2008년 소형 포유동물용 포획 트랩 설치와 경비대 청문 조사에서도 쥐류를 포함한 어떠한 육상 포유동물도 확인되지 않았음 - 2008년 10월, 서도의 물골 계단 공사 자재 더미에서 인부들에게 쥐가 처음 목격됐음 : 2009년 3월에는 서도 어업인 숙소에서 쥐의 흔적이 다수 발견되었음 : 2010년 독도 생태계 모니터링에서 서도 물골에서 집쥐로 추정되는 훼손된 설치류 사체가 하나 확인됨 : 2011년부터 2014년까지는 포유동물 조사가 수행되지 않았음 - 2015년 국립생태원의 조사에서 서도뿐만 아니라 동도에서도 쥐로 추정되는 배설물과 섭식 흔적이 확인됨 : 동도의 집쥐는 2016년 현장 조사에서 무인 센서 카메라를 통해 실제 모습이 확인되었음 : 2021년 독도 외부 침입종 관리 사업을 통해 독도에 서식하는 설치류가 집쥐 (Rattus norvegicus)라는 것이 명확히 확인되었음 - 이러한 집쥐 침입은 과거 토끼 번식 사례와 겹치며 독도의 취약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킴 : 1973년 가을, 울릉경찰서가 경찰 대원들의 부식 공급을 위해 독도에 방사했던 토끼 40마리는 이듬해 6마리가 생존했음 : 1979년에는 독도에 식재한 나무들을 갉아 먹는 해수(害獸)로 인식될 지경에 이름 : 1981년 자연보존협회 조사에 따르면 독도 집토끼 개체수는 230여 마리에 달했음 - 조영석 대구대학교 생물교육과 교수 : "토끼들이 순식간에 섬 전체를 장악하고 풀뿌리부터 나무 싹까지 다 뜯먹어 섬을 순식간에 황폐화시켰다"고 말함 - 집토끼에 의한 식생 피해는 1987년 대학 연합팀 학술 조사에서도 심각하게 보고되었음 : 다행히 1988년 울릉군청의 증식 억제 사업 추진 계획 수립과 집중적인 포획으로 1992년에는 토끼가 완전히 사라졌고, 이후 추가적인 토끼 발견 보고는 없음 ◇ "독도 집쥐, 울릉도에서 선박 타고 건너왔다" - 그렇다면 이 집쥐들은 어떻게 육지에서 87km나 떨어진 독도까지 오게 된 걸까요? : 독도 집쥐 조사에 나선 대구대학교 조영석 교수 연구진에 따르면, 유전자 분석 결과 독도 집쥐는 울릉도 집쥐와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것으로 확인되었음 : 이는 집쥐가 울릉도에서 독도로 들어오는 선박을 통해 유입되었음을 의미함 : 유람선과 연구선, 경비대 교대선 등 다양한 선박이 독도와 울릉도를 정기적으로 오가는 과정에서 음식물이나 자재와 함께 집쥐가 유입되었을 것으로 추정됨 : 집쥐는 헤엄을 잘 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, 선박이 독도 근처에 접근했을 때 섬으로 이동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음 : 이들 집쥐는 천적이 없는 독도 환경에서 암수 한 쌍이 1년에 최대 460마리까지 번식할 수 있는 경이로운 번식력을 바탕으로 급격히 세력을 확장했음 ◇ 생태계 파괴 넘어 '시설물 훼손'과 '질병 위협'까지 - 집쥐는 독도의 생태계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음 : 이들은 독도에 서식하는 바다제비와 괭이갈매기의 알과 새끼를 잡아먹고 있음 : 실제로 최근 4년간 집단 폐사한 바다제비 81마리 중 90% 이상이 집쥐의 공격 때문인 것으로 확인되어 충격을 주고 있음 : 2007년부터 바다제비 사체가 다수 발견되었고, 2013년에는 81마리로 최대치를 기록했음 - 당시에는 독도에 집쥐 개체 수가 많지 않아서, 쇠무릎이 위협 요인으로 간주되었음 : 독도에 자생하는 쇠무릎(Achyranthes japonica)은 주로 밤에 활동하는 바다제비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음 : 바다제비가 쇠무릎의 줄기와 열매가 엉켜있는 곳을 지나다 다리가 걸리거나 몸이 얽혀 죽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임 : 그 이후 바다제비 서식 실태조사에서 집쥐가 포식자로 지목되었음 : 조사에서 집쥐에 의한 직접적인 포식이 확인되지는 않았으나, 번식지 주변에서 집쥐의 사체와 배설물이 발견돼 포식자로 추정된 것임 - 집쥐는 독도에 자생하는 벼과 식물류를 섭취하며 식물 생태계까지 교란하고 있음 - 생태계 파괴를 넘어 시설물 훼손도 심각한 문제임 : 독도경비대 숙소와 등대의 전선과 케이블을 갉아 먹어 화재 위험을 높이고 통신 및 전력 공급에 장애를 일으켜 독도에 상주하는 인력의 안전과 업무 효율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 - 여기에 집쥐의 배설물은 렙토스피라, 한타바이러스 등 질병을 전파할 가능성까지 있어 공중보건상의 위협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임 - 독도 집쥐 문제에 대해 관계 당국은 2010년대 초부터 관심을 기울여 왔음 : 옛 문화재청과 환경부, 울릉군 등은 협력하여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퇴치 사업을 벌였음 : 2018년 옛 문화재청과 독도관리사무소는 59마리의 바다제비 사체를 집쥐 공격으로 추정하고 대대적인 제거 계획을 수립하기도 했음 : 집토끼 구제가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성공했던 것과 달리, 2008년 확인된 집쥐의 구제는 난항을 겪고 있음 : 2009년 서도 어민 숙소에 한해 구제 작업이 수행되었지만, 이후 동도로까지 확산 현재까지 그 효과는 미미함 - 2015년 국립생태원의 독도 생태계 정밀 조사에서는 : 독도에 "쥐 5마리 한 가족이 전부"라는 공식 발표를 내놓기도 했으나, 현실과는 괴리가 있었음 : 2018년 바다제비 사체 발견 이후 울릉군청은 시민 단체를 통해 100여 개의 쥐덫을 독도 전반에 걸쳐 세 차례나 설치했지만, 포획된 쥐는 4마리에 불과했음 : 울릉군청은 2019년 10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총 3회에 걸쳐 95개체의 집쥐를 제거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음 : 끝내 박멸하지 못하고 다시 집쥐 개체 수가 급증하는 등 포획과 번식이 되풀이되고 있음 : 집쥐와 같은 설치류는 번식력이 매우 왕성해서, 한 쌍만 남아있어도 급속도로 개체군이 회복되는 특성 때문에 관리가 매우 어렵기 때문임 - 대구대학교 조영석 교수 : "남은 한 마리까지 잡고 혹시 남아 있는 게 모르니까 몇 년 이상 계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추가적인 것들을 설치해는 계속 살펴봐야 한다"고 말함 ◇ 끝나지 않을 전쟁···철저한 대책 마련이 필수 - 독도는 우리에게 단순한 섬이 아님 : 대한민국의 소중한 영토이자 자연유산의 보고임 : 독도 집쥐 문제는 단순히 환경 문제에 그치지 않고, 우리 영토의 상징성과 자연유산을 지키는 중요한 과제임 : 외래종의 침입이 반복되지 않도록 보다 철저하고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함 : 이 작은 땅에서 벌어지는 외래종과의 싸움은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합쳐질 때 승리할 수 있음 ○ 링크 - 독도집쥐와의전쟁[대구MBC, 2025.07.19.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