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신문과 놀자!/디지털 세상과 정보]“독도는 우리땅” 망설임 없이 답할 ‘한국형 AI’ 만들 때[동아일보, 2026.04.21.]
◎ [신문과 놀자!/디지털 세상과 정보]“독도는 우리땅” 망설임 없이 답할 ‘한국형 AI’ 만들 때 글로벌 타깃 AI는 중립적 답변 제공 / 자국 중심의 AI 생태계 필요성 커져 우리나라 역사-문화 가치 지켜내야 / 기술 경쟁력 높이고 일자리도 확충 [동아일보, 2026년 4월 21일] ○ “독도는 어느 나라 땅이야?” - 과거 이 질문을 인공지능(AI)에게 던지면 어떤 답이 나왔을까요 : “독도는 대한민국과 일본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며 분쟁을 겪고 있는 섬입니다.” : 대답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랐을 것임 : 한국 사람이라면 십중팔구 ‘독도는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나 명백한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’라고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할 텐데 말임 - 그렇다면 AI는 왜 이렇게 답했을까요 :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AI는 전 세계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함 : 그 과정에서 한국의 입장뿐 아니라 일본의 주장, 해외 언론의 표현까지 함께 섞여 들어감 : 결국 ‘정답’보다 ‘평균적인 표현’을 선택하는 것임 - 이처럼 AI가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면서 하나의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음 : ‘AI도 우리나라가 주인이 돼야 하는 것은 아닐까?’ : 여기서 등장한 개념이 바로 ‘소버린 AI(Sovereign AI)’임 ● 역사-문화 이해하고 작동하는 ‘한국형 AI’ - 소버린(Sovereign)은 주권, 즉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힘을 의미함 : 소버린 AI는 한마디로 ‘우리나라가 주인이 돼 만드는 AI’임 : 쉽게 말하면 우리말을 제대로 이해하고 우리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며 우리 사회에 맞게 작동하는 ‘한국형 AI’임 : 이미 훌륭한 외국 AI가 있는데 왜 굳이 우리가 만들어야 할까요 - 전문가들은 네 가지 이유를 말함 : 첫째, 우리 역사와 문화를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해서임 : ‘독도 문제’처럼 중요한 사안에서 단순한 ‘중립’이 아니라 ‘사실에 기반한 설명’을 할 수 있는 AI가 필요함 : 교육에서도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임 - 둘째, 데이터 주권 때문임 : 우리가 AI에 입력하는 질문과 정보는 모두 데이터로 남음 : 외국의 AI를 사용하면 우리가 입력한 모든 내용이 외국의 거대한 서버로 전송됨 - 셋째, 기술 독립과 경쟁력임 : AI 기술이 없다는 것은 곧 눈에 보이지 않는 ‘디지털 식민지’가 되는 것을 뜻함 : 동네의 맛집 요리에만 의존하다가 스스로 요리하는 법을 다 잊어버리면, 식당 주인이 가격을 100배로 올려도 꼼짝없이 굶거나 비싼 돈을 낼 수밖에 없는 이치임 - 넷째, 미래 일자리임 : AI 산업이 커지면 AI 개발자, 데이터 전문가, AI 윤리 전문가 등 매력적인 직업이 쏟아져 나옴 : 이 훌륭한 일자리들이 외국 거대 기업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우리나라 청년들의 몫이 되게 해야 함 : 프랑스는 정부의 전폭적 지원으로 ‘미스트랄 AI’라는 토종 기업을 무섭게 키워내 타국의 AI에 맞서고 있음 : 영국, 유럽연합(EU), 인도 등도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며 자국 중심의 AI 생태계를 구축하려고 고군분투 중임 ● 한은, 금융 특화 ‘소버린 AI’ 개발 - 우리나라도 미국,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‘AI 3대 강국’ 도약을 목표로 원대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음 : 정치권과 정부는 AI 관련 예산을 선진국 수준으로 대폭 증액하며 ‘투자 100조 원 시대’를 열겠다는 강력한 비전을 제시했음 : 인공지능의 심장인 컴퓨팅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최근 2조 800억 원 규모의 마중물 투자를 단행하며 대규모 첨단 그래픽처리장치(GPU)를 확보하는 ‘AI 고속도로 구축 사업’을 본격화했음 - 민간 기업의 AI도 눈부시게 진화하고 있음 : 네이버는 대화형 챗봇 ‘클로바X’를 과감히 종료하고, 훨씬 똑똑한 초거대 AI 두뇌 ‘하이퍼클로바 X’를 검색, 쇼핑, 지도 등 일상 서비스 곳곳에 깊숙이 심어 사용자를 돕는 ‘AI 에이전트(비서)’로 탈바꿈시켰음 : 카카오 역시 대화의 맥락을 완벽히 이해하는 ‘카나나(Kanana)’를 카카오톡에 이식했음 : 특히 스마트폰 안에서만 작동하는 ‘온디바이스’ 기술을 적용해 사적인 대화가 서버로 전송될 걱정 없이 완벽한 철통 보안 속에서 AI를 누릴 수 있게 했음 - 올해 1월 한국은행은 네이버와 함께 금융 특화 소버린 AI ‘보키(BOKI)’를 개발했음 : 전 세계 중앙은행 중 자체 AI를 개발해 실제 업무에 도입한 건 한국은행이 최초임 : 대한민국 경제의 중요한 비밀 자료가 외국 서버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한국은행 내부 전산망에서만 작동함 - 우리 기업들은 다른 나라의 소버린 AI 구축도 돕고 있음 :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손잡고 아랍어 기반 AI를 개발 중임 : 태국 기업과 협력해 태국어 AI도 만들고, 모로코에는 아프리카와 중동을 위한 거대 AI 데이터 센터를 짓고 있음 ● “기술 문제 넘어 문화-가치 지켜내는 일” - 소버린 AI는 단순한 기술 문제를 넘어 우리의 문화와 언어 그리고 가치를 사이버 세상에서 지켜내는 숭고한 일임 : 외국의 보이지 않는 위협으로부터 우리의 역사와 가치를 지키고, 기술의 주인이 되는 21세기 독립운동이기도 함 - 이 글을 읽는 여러분 중 누군가가 미래에 한국형 AI 두뇌를 설계하는 ‘AI 개발자’가 되거나 올바른 역사를 AI에 제공하는 ‘데이터 과학자’가 될지도 모름 - 독도를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라고 당당하게 가르쳐주고 우리 명절의 따뜻한 분위기에 격하게 공감하며, 우리의 문화와 가치를 지켜주는 진짜 완벽한 우리 편인 AI. 그 눈부신 대한민국의 미래를 두 손으로 직접 만들어 갈 주인공은 바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자랑스러운 여러분임 (조재범 풍덕초 교사) ○ 링크 - 독도는우리땅망설임없이답할한국형AI만들때[동아일보, 2026.04.21.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