48㎞ 13시간 16분 10초… 조오련, 대한해협 횡단 성공[역사 속의 This week][문화일보, 2024.08.12.]

  • 등록: 2024.08.1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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◎ 48㎞ 13시간 16분 10초… 조오련, 대한해협 횡단 성공[역사 속의 This week]
[문화일보, 2024년 8월 12일]

- “니 조오련이하고 바다거북이하고 수영 시합하면 누가 이기는지 아나?”
: 영화 ‘친구’에 나오는 주인공의 대사임
: 1970년대 아시안게임 2회 연속 2관왕을 차지하며 ‘아시아의 물개’로 불린 조오련은 한국 수영계에 한 획을 그었던 인물임
: 은퇴 후에는 대한해협을 헤엄쳐 건너는 도전으로 바다에서도 새 역사를 쓰며 다시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음

- 1980년 8월 11일 0시 5분, 부산 다대포 앞바다에 뛰어든 조오련
: 상어와 해파리 등 위험에 대비해 3척의 배가 이끄는 쇠 그물망 안에서 힘차게 물살을 갈랐음
: 낮은 수온과 거센 바람, 높은 파도와의 기나긴 싸움이었음
: 죽을 장대로 받아 빨아먹으며 영양분을 섭취하고, 수중 스피커로 디스코 음악을 들으며 지루함을 달래기도 했음
: 강한 해류에 근육마비가 오는 고비를 맞기도 했으나 위기를 넘기고 드디어 일본 쓰시마(對馬)섬 등대에 도착했음
: 대한해협 48㎞를 횡단하는 데 걸린 시간은 13시간 16분 10초
: 당초 18시간 정도 예상했으나 조류 덕분에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음
: 사상 처음으로 대한해협 횡단에 성공한 그는 태극기를 들어 올리며 대한민국 만세를 부른 뒤 “대한남아의 용기와 기상을 발휘할 수 있어 기쁘다”고 했음

- 전남 해남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조오련
: 수영선수가 되기 위해 1968년 해남고 1학년 때 자퇴서를 내고 서울로 무작정 올라왔음
: 구두닦이 등을 해서 모은 돈으로 YMCA 수영장에서 실력을 갈고닦아 이듬해 전국체전 서울시 예선에 출전했음
: 수영복이 없어 사각팬티를 입고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보란 듯 1등을 차지했음
: 양정고에 스카우트된 그는 1970년 방콕아시안게임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음
: 당시 일본의 독무대였던 수영에서 2관왕을 차지한 그는 단번에 수영 영웅으로 떠올랐음
: 1974년 테헤란아시안게임 같은 종목에서 또다시 우승해 2연패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음
: 그는 1978년 선수 생활을 마감할 때까지 50개의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음

- 조오련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은 계속됐음
: 대한해협에 이어 1982년 도버해협 횡단에 성공했고, 2003년 한강 600리를 종주했음
: 독도 사랑이 남달랐던 그는 2005년 두 아들과 릴레이로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93㎞를 18시간 동안 헤엄쳐 갔음
: 2008년에는 3·1운동 민족대표 33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독도를 33바퀴 도는 프로젝트를 완성했음

- 60을 바라보는 나이에 대한해협 횡단 30주년을 기념해 재도전을 준비하던 조오련은 2009년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음
: 그를 추모하기 위해 모교인 양정고에 세워진 기념비에는 그가 생전 자주 했던 말이 새겨져 있음
: “무모해 보일지 모르지만 시작하는 순간 도전이 된다.”

○ 링크 - 조오련대한해협횡단성공[문화일보, 2024.08.12.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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