“독도 영유권도 흔들릴 수 있다?” 데이터 주권으로 본 소버린 AI[매일경제, 2025.10.16.]
◎ “독도 영유권도 흔들릴 수 있다?” 데이터 주권으로 본 소버린 AI [매일경제, 2025년 10월 16일] ○ AI라는 단어가 일상에서 빠지지 않는 시대임 - 변화의 속도가 빠른 만큼 두려움도 깊음 - 지식전파사에 출연한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이 지점을 솔직하게 짚었음 : “대한민국 국민 중에 (두려움을 느끼지 않은 사람 비중은) 5%도 안 됩니다. 나머지는요. 솔직히 다 두려워할 거예요.” : 디지털 전환의 지난 20년을 겪으며 다수는 불편을 체감했지, 성과를 체득하지 못했다는 것임 : 그렇기에 새로운 기술을 무작정 막으려는 심리도 강함 - 그는 초긍정주의자로 불림 : 이유는 단순함 : 인간은 언제나 더 적은 에너지로 더 많은 성과를 내는 길을 선택해왔다는 진화의 본능 때문임 : “AI 시대도 무조건 온다. 오는 가운데에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가 중요하다.” - 최재붕 교수 : ‘포노 사피엔스’ 개념을 제시하며 스마트폰 문명이 바꾼 인간의 삶을 일찍이 통찰했던 학자임 : 그는 AI를 둘러싼 과장과 공포 너머에서 산업적 기회와 국가 전략을 읽어냄 : 특히 이번 지식전파사 인터뷰에서 그는 ‘피지컬 AI’와 ‘소버린 AI’라는 두 축을 통해, 한국이 놓치지 말아야 할 방향을 제시했음 : 산업 현장에서의 혁신과 국가 차원의 생존 전략, 이 두 갈래는 서로 맞물려 돌아감 ◇ ‘피지컬 AI’의 혁신, 자율주행·로봇이 여는 현장 - 최 교수는 LLM 개발자들의 역할을 ‘인터넷 시절 브라우저나 메일 서버를 만든 사람들’에 비유함 : 중요한 영역이지만, 대규모 산업 전체를 먹여 살릴 파이는 작다는 뜻임 : 반대로 제조업 기반이 강한 한국이 주목해야 할 기회는 ‘피지컬 AI’임 : “물건 위에 AI를 탑재해서 우리가 써먹는 것, 제일 대표적인 게 자동차 위에 AI, 그게 자율주행이죠. 또 하나가 로봇, 휴머노이드 로봇에 AI 입히는 것이 가능합니다.” - 최 교수는 이미 사례는 차고 넘친다고 했음 : 구글 웨이모는 미국 주요 도시에서 1500대를 운영하며, “지난해에만 550만 명이 탔고 올해는 1100만 명이 탑승할 것”이라고 수치를 제시했음 - 중국은 더 과감함 : “요금은 일반 요금의 3분의 1만 받고 우한과 상하이에서 수백 대를 운영 중”이라는 것임 : 물론 그는 “중국은 사고가 나도 안 난 나라”라고 농담을 던지며 리포트 신뢰도를 꼬집었지만, 핵심은 분명함 : 가능성에 거대한 자본이 몰리고 있다는 사실임 - 테슬라는 데이터 중심 전략으로 또 다른 경로를 개척했음 : 카메라 12대를 달고 40억㎞ 주행 영상을 학습해 FSD 버전 12를 내놨음 : 덕분에 미국 도심에서는 ‘핸들에 손 한 번도 안 대고 출근’하는 영상이 쏟아졌음 : 더 나아가 테슬라는 6월 로봇택시를 공개했고, 텍사스 공장에서 고객 집까지 무인 배송을 시작했음 - 최 교수의 해석은 간명함 : “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냐? 테슬라가 물류회사가 될 수 있다는 거죠.” : 제조·모빌리티·물류의 경계가 피지컬 AI로 무너지고 있다는 것임 ◇ ‘소버린 AI’는 생존 전략이다 - 산업 현장의 기회와 동시에 최 교수는 국가 전략의 절박성을 강조함 : “AI 학과를 만드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, AI는 다 밑바닥에 깔리는 거니까 그걸 근간으로 새로운 혁신을 준비해야 합니다.” : 특히 그는 소버린 AI를 ‘필요한 것’이라 못 박았음 : 이유는 단순함 : 데이터 주권 없이는 자국의 역사와 문화를 스스로 학습시킬 수 없기 때문임 : “페이스북, 유튜브, 구글이 본인들의 서버 데이터를 쓰라고 주겠습니까? 절대 안 주죠.” - 그 결과가 어디로 향할지는 자명함 : “독도는 일본 땅이야, 고구려는 중국 건데 한국이 시비를 거는 거야 라는 식의 데이터가 퍼질 수 있습니다.” : 데이터 주권의 부재는 곧 역사와 영토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경고임 - 다행히 한국은 카카오, 네이버 같은 플랫폼 덕분에 방대한 언어·문화 데이터를 쌓아왔음 :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음 - 그는 소버린 AI의 요건을 이렇게 정의함 : “GPU를 100만 대 설치해서 전기를 공급하고 온도 조절을 하고 운영하면서, 그걸 바탕으로 AI 서비스를 온 국민에게 제공하는 종합적 역량.” : 서버·전력·반도체에서 경쟁력을 갖춘 한국은 이를 국가 전략으로 삼을 때 열매를 거둘 수 있다는 것임 - 인터뷰의 끝자락, 최 교수는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같은 주문을 던졌음 : “내가 개인으로든 사회로든 일단 터놓고 생각을 해야 해요. 그리고 거기서 내가 길을 찾아야 합니다.” : 자율주행과 로봇이 여는 현장은 이미 산업 지도를 다시 쓰고 있음 : 데이터와 전력·센터를 아우르는 소버린 AI는 국가 생존의 조건임 : 최 교수의 단언은 단순함 : “AI는 무조건 온다.” : 그렇다면 남은 과제는 오직 하나, 우리가 어떤 길을 내느냐에 달려 있음 ○ 링크 - 독도영유권도흔들릴수있다데이터주권으로본소버린AI[매일경제, 2025.10.16.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