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경북 동해안, 다시 뛰는 ‘K-수산물’] ③금징어의 눈물, 독도새우의 비상…기후변화 속 울릉 어업의 생존 실험[영남일보, 2026.03.12.]
◎ [경북 동해안, 다시 뛰는 ‘K-수산물’] ③금징어의 눈물, 독도새우의 비상…기후변화 속 울릉 어업의 생존 실험 벼랑 끝 울릉 어업, ‘독도새우’로 다시 서다 기후변화 직격탄 맞은 울릉 오징어 / 극한 조업이 만든 고부가 브랜드 전략 [영남일보, 2026년 3월 12일] ○ 금징어의 눈물, 독도새우의 비상, 기후변화 속 울릉 어업의 생존 실험 - 파도와 바람이 빚어낸 섬, 경북 울릉도 바다의 여름 밤하면 떠오르는 풍경이 있음 : 섬 부근에 오징어잡이 배가 모여들면서 밤바다를 집어등 불빛으로 수놓는 모습임 : 색 온도가 낮은 집어등의 주황색 불빛과 잔잔한 바다 물결은 감성적인 풍광을 만들어냄 : 하지만 이제 이같은 풍경은 더이상 보기 어려워졌음 : 어획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, 풍어의 상징이었던 울릉 오징어는 어느새 '희소 자원'이 됐음 - 어업 현장에서 만난 울릉 어민들의 목소리는 한결같음 : "물 때가 바뀐 게 아니라, 바다가 바뀌었다." ◆ 기후 변화 직격탄 맞은 울릉도 바다 -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는 동해 수온 상승으로도 나타나고 있음 : 난류(warm current) 세력의 확장은 냉수성 어종인 살오징어 어군을 북쪽으로 밀어내고 회유 시기를 불규칙하게 만들었음 : 과거 울릉 연안의 풍요로운 오징어 어장은 동해 북부로 이동했고, 어민들은 더 먼 거리를 항해하며 더 많은 유류비를 감당해야 함 : 여기에 잦아진 기상 악화와 태풍 경로 변화는 조업일수 자체를 줄였음 - 결과는 명확했음 : 어획량 감소. 위판 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가격은 급등했고, 소비 위축으로 이어졌음 : 울릉도산 오징어는 높은 브랜드 가치를 자랑하고 있지만 물량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유통망 유지조차 버거워진 상황임 : 어민들은 "오징어 어획량 감소가 가장 무섭다"고 토로하며, 불안정한 소득과 후계 어업인 유입의 어려움을 호소했음 - 이러한 위기 속에서 울릉 어민들은 단순히 잡기만 하는 어업에서 벗어나 울릉 수산물 브랜드를 구축한는데 각별한 신경을 쓰고있음 : 선별, 위생, 건조 공정의 고도화, 산지 직송 시스템 구축, 이력제 관리 강화 등을 통해 소비자가 믿고 사는 수산물로 체질을 바꾸는 작업임 : 특히 청정 해역, 독특한 조류 특성, 해풍 건조란 상징적인 특성을 살려 울릉도산 수산물의 가치를 살리는 데 공을 들이는 중임 : 더불어 기후 변화로 브랜드 신뢰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어민들은 체험형 관광과 연계도 모색하고 있음 ◆ 품목 다변화 필수 전략된 울릉도 어촌 - 울릉도에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해산물이 있음 : 오징어가 줄어든 자리를 메우기 시작한 '독도새우'임 : 독도 인근 깊은 수심에서 잡히는 독도새우는 사실 꽃새우, 닭새우, 가시배새우 세 종을 통칭하는 이름임 : 선홍빛의 아름다운 꽃새우는 달고 부드러운 식감으로 최고급 횟감으로 분류됨 : 단단한 껍질과 탄력있는 식감의 닭새우는 대형 일식 시장에서, 몸통의 가시 돌출과 농축된 단맛이 특징인 가시배새우는 희소성으로 각광받음 - 세 종의 새우는 모두 독도 인근 청정 심해에서 소량 어획됨 : 수백m의 깊은 수심과 빠른 조류, 예측하기 어려운 기상 조건이 조업 난도를 높이기 때문임 : 제한된 물량 탓에 독도새우는 자연스럽게 높은 가격을 형성하게 됐음 : 특히 독도 인근 해역에서만 잡힌다는 상징성은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국가적 행사때 마다 만찬에 오르며 외교적 메시지를 담는 '미식 외교'의 사례로 주목받고 있음 - '먹는 독도'란 별칭까지 얻은 독도새우는 소비 행위 자체가 '애국'의 의미를 띰 :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외교적 긴장 속에서 여론을 결집하고 국제사회에 간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도 함 : 울릉 어민들에게 독도새우는 단순한 식재료가 아닌, 자존심이기도 함 - 독도새우는 울릉도 어업이 나아가야 할 '고부가가치 전략'의 방향을 시사함 : 소량·고급화, 스토리텔링 강화, 국가 상징성 활용 브랜드화, 관광·미식 콘텐츠 연계는 울릉도가 시도하고 있는 '관광형 수산 브랜드' 모델의 핵심임 - 울릉도는 독도새우 외에도 자연산 홍합, 심해 어종 등 품목 다변화를 꾀하고 있음 : 특히 독도새우의 사례를 통해 어업구조 혁신에 팔을 걷어 붙일 계획임 : 단순히 많이 잡는 방식에서 벗어나 가치로 승부하는 실험이 구조 개선의 중심에 있음 : 기후 변화란 거대한 파도 앞에서 울릉 어업도 방향을 틀고 있는 셈임 - 고부가가치 전략 역시 지속가능한 자원 관리가 전제돼야 함 : 남획 우려, 가속화되는 기후 변화, 후계 인력 부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임 : 전문가들 역시 과학적인 자원 조사 강화는 물론 스마트 양식 기술 도입, 청년 어업인 지원, 해양 환경 모니터링 체계 구축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함 ◆ 수산 자원 육성 전진기지 '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' - 지난해 11월, 각 분야 전문가들이 울릉도 북면에 위치한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에 모였음 : 기후변화 시대를 맞아 울릉·독도의 해양수산 관련 학술 심포지엄을 진행하기 위해서였음 - 이날 심포지엄 참석자들 : 울릉도 독도 해역의 해양생태계 현황을 진단하고 해양관광, 해양레저, 고부가가치 해양산업 육성 등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지역 어업의 발전 방안을 논의했음 - 주요 발표 주제 △ 울릉도 독도해역 어류 분포와 변화 △ 우리나라 수산정책 현주소와 기후변화 대응 방향 △ 울릉도 독도 해양수산 현안 및 해양연구기지 대응 방향 △ 울릉도 관광 현황 진단 및 생태환경 연계 관광 발전 방안 △ 지역대학 협력을 통한 울릉도 독도 발전 방안 - 이날 심포지엄에 참가한 김윤배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대장 : 고부가 가치화와 독도의 전략적 활용에 동의했음 : "우리나라에서 울릉도와 독도 해역은 가장 빠르게 표층 수온이 상승하고 있어 지역 대표 수산물인 오징어 조업마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“ : "장기적으로도 경제성 있는 오징어 어업의 회복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"이라고 진단했음 : "울릉도와 독도 수산물은 전통 한의학의 중요한 재료로 평가되고 있는만큼 한의학과 먹거리 관광을 연계해 울릉 수산불을 고부가 가치화 할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"고 주장했음 : "최종덕씨와 김성도 선장이 어촌계 계원으로 독도에 거주한 것처럼 독도는 전략적으로 볼 때 어촌계에 의한 경제적 이용이 중요하다“ : "더불어 국가유산청, 해양수산부, 경북도 독도해양정책과,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 등과 협력해 동해안 수산물의 경제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"고 말했음 ○ 링크 - 금징어의눈물독도새우의비상기후변화속울릉어업의생존실험[영남일보, 2026.03.12.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