日 연구자 눈에비친 K팝史…"영향력 있는 글로벌 문화현상 됐다"[연합뉴스, 2025.09.25.]
◎ 日 연구자 눈에비친 K팝史…"영향력 있는 글로벌 문화현상 됐다" 'K-팝 현대사', 한국 대중음악 태동부터 BTS·뉴진스·베이비몬스터까지 망라 "K팝 지속 가능성 성찰해야…이제는 어떤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느냐가 중요" [연합뉴스, 2025년 9월 25일] ○ 야마모토 조호, 신간 'K-팝 현대사 : 한국 대중음악의 탄생에서 Z세대까지'(마르코폴로) - "K팝은 더 이상 단순한 음악 장르나 서브컬처가 아니라, 국제 정치·경제의 변동과 밀접하게 연동된 영향력 있는 글로벌 문화현상으로 평가되고 있다." : 그룹 방탄소년단(BTS)과 블랙핑크에 이어 영화 '케이팝 데몬 헌터스'로 전 세계에서 K팝 열풍이 이는 요즘 일본인 연구자의 눈으로 K팝의 역사와 현재,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는 책이 출간됐음 - 저자 야마모토 조호 : 일본 리츠메이칸(立命館)대학 강사로 재직하며 한국학, 한국근현대사, 한국대중문화를 연구함 : 한국 대중음악의 태동부터 제로베이스원, 아일릿, 베이비몬스터에 이르는 차세대 K팝 스타까지 촘촘하게 들여다봤음 - 저자는 개화기 이후 음반의 수입과 '낙화유수'·'황성의 적'(황성옛터) 등 1920년대 일제강점기 한국 대중음악의 태동부터 훑어 내려감 : 1960년대 남진 대 나훈아의 라이벌 구도, 1970년대 포크 음악 붐, 1980년대 소방차와 김완선 등 1990년대 이른바 '1세대 아이돌 시대'가 열리기 전 우리 가요사도 세심하게 서술했음 - 일본인 연구자의 시각에서 살펴본 한일 양국 대중음악 교류사에도 상당한 부분이 할애된 것도 이 책의 특징임 : 1980년대 일본에서 일어난 '한국 붐', 조용필·김연자·계은숙의 NHK '홍백가합전' 출연, 2000년대 보아의 일본 활약상 등도 접할 수 있음 : 1990년대 서태지와아이들의 등장과 H.O.T.를 필두로 한 1세대 아이돌 시대, 동방신기·빅뱅·투애니원 등이 전성기를 누린 2세대 아이돌 시대, 전 세계에서 꽃을 피운 방탄소년단의 인기 등을 자세하게 서술했음 -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초래한 한일 관계의 급랭과 그로 인한 일본 내 한류의 침체 같은 주요 사건도 빼놓지 않았음 : "(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) 여파는 문화 교류에도 미치게 됐고, 일본 지상파 방송에서는 K팝 아티스트의 출연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으며, 일부 출판 시장에서는 이른바 '혐한' 정서를 자극하는 서적들이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기 시작했다“ : "2012∼2016년까지 '홍백가합전'에서 K팝 아티스트는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"고 짚었음 - 저자는 아이브, 에스파, 뉴진스, 르세라핌 등 4세대 아이돌 그룹과 보이넥스트도어·베이비몬스터 등 비교적 최근에 데뷔한 팀까지 조명하는 동시에 K팝의 앞날도 내다봤음 :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아쇠를 당긴 '관세 전쟁'의 시대 보호무역주의 정책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소프트파워 산업인 K팝이 오히려 주목받게 됐다는 것임 : K팝은 이제 미국과 중국을 넘어 동남아, 중동, 중남미 등 경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다른 지역으로도 진출하는 한편, 세계 각지에서 '현지화된 K팝 시장'이 만들어지는 등 다중심적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도 분석했음 - 저자 : "K팝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깊은 성찰 역시 요구된다“ : "향후 K팝의 진화 방향은 아이돌이라는 직업의 사회적 위상, 노동 환경, 팬과의 관계, 환경 지속 가능성, 디지털 윤리 등 복합적인 과제들에 대해 산업이 자율적인 규범을 정립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"고 지적함 - 지난 1995년 여름 대학생 시절 한국을 여행하며 서울에서 들은 낯선 음악으로 한국 대중음악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저자는 K팝 산업에 이같이 물음 : "K팝은 '어느 나라에서 기원했는가'라는 물음보다 이제는 '어떤 문화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가'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받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." ○ 링크 - 일본연구자눈에비친K팝사역사[연합뉴스, 2025.09.25.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