"日과 동맹? 정신나갔다" "막말 바이러스"…아수라장 대정부질문(종합)[연합뉴스, 2024.07.02.]

  • 등록: 2024.07.0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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◎ "日과 동맹? 정신나갔다" "막말 바이러스"…아수라장 대정부질문(종합)
"정신나간 與의원들" 野 김병주 발언에 정회…'고성·삿대질' 파행
우원식 의장·주호영 부의장, 친정에 "박수치지 말라" 쓴소리도
[연합뉴스, 2024년 7월 2일]

○ 정치·외교·통일·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을 위해 열린 2일 국회 본회의는 여야 의원들의 고성과 삿대질로 얼룩지며 파행했음

- 채상병 특검법과 검사 탄핵 문제 등을 두고 여야 모두 잔뜩 신경이 곤두선 가운데 열린 이날 본회의는 살얼음판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다 두 시간 만에 정회했음

-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
: 이날 파행은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대정부질문 도중 "여기 웃고 계시는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 논평에서 '한미일 동맹'이라는 표현을 썼다"고 말하면서 시작됐음
: "최근 한미일 '프리덤 에지' 연합훈련이 있었다. 한미일 훈련이 강화돼 한미일 동맹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“
: "독도에 대한 야욕을 가진 나라와 어떻게 동맹하나"라고 목소리를 높였음
: "지난달 2일 국민의힘은 '계속되는 북한의 저열한 도발 행위는 한미일 동맹을 더욱 굳건히 한다'고 했고, 홍준표 대구시장도 '한미일 자유주의 동맹'이라는 말을 했다“
: "정신이 나가도 한참 나갔다"고 했음

-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에 사과를 요구했지만
: 김 의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"사과할 사람은 국민의힘"이라며 "일본과 동맹한다는 데 정신이 안 나갔나. 정신줄 놓지 말라"면서 '정신이 나갔다'는 언급을 되풀이했음

- 국민의힘 의원들은 더욱 목소리를 높여 사과를 요구했음
: 강승규 의원과 김성원 의원 등은 "국민과 국회의원에 정신이 나갔다고 하느냐"고 크게 소리쳤음
: 김정재 의원은 "사과 없이 회의 진행은 없다"고 쏘아붙였음

- 사회를 보던 주호영 국회부의장
: 김 의원을 향해 "사과 요구가 들어왔다. 조금 심한 발언인 것 같은데 사과하겠느냐"고 물었고, 김 의원이 거절하자 정회를 선언했음

-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과 민주당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 등 여야 의원 20여 명이 단상으로 달려 나가 서로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고함을 치기 시작했음
: 장내는 "사과하라"는 여당과 "사과를 왜 강요하느냐"는 야당의 고성으로 일순간 아수라장이 됐고, 여당 의원들은 단체로 본회의장을 빠져나갔음
: 대정부질문이 시작된 지 약 2시간 만이었음

- 여야의 거친 신경전은 정회 후 장외에서도 이어졌음
: 김병주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"'일본과 동맹을 한다'는 논평을 쓴 여당이야말로 국민께 사과해야 하는데, 적반하장으로 제게 사과하라고 한다"고 말했음
: 같은 당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"김 의원이 '정신 나간 것 아니냐'는 용어를 썼는데 당연한 것 아닌가"라며 "김 의원의 비판은 정확했다. 국민의힘이 국민께 사과하는 것이 옳다"고 강조했음

- 추경호 원내대표
: "이렇게 거칠게 함부로 막말하는 것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"며 김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위 제소를 검토하겠다고 했음
: 특히 법사위원장인 민주당 정청래 의원을 거론하며 "민주당의 막말 행진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"라며 "정청래 바이러스가 정말 지독하고 무섭다"고 꼬집었음

- 이날 회의에선 민주당 출신 우원식 국회의장과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부의장이 친정을 향해 '쓴소리'를 하는 풍경도 연출됐음
: 국민의힘이 의원총회를 하느라 본회의장 입장이 늦어진 가운데 먼저 와있던 민주당은 우 의장에게 신속히 본회의를 열어달라고 했고, 우 의장은 "국민의힘 의원총회가 끝나고 하겠다"고 대답했음
: 한 민주당 의원이 "의장님 노고가 많으십니다"라고 말하자 장내에서 웃음과 함께 박수가 나왔으나, 우 의장은 단호한 말투로 "박수 치지 마세요"라며 제지했음

- 국민의힘을 향한 주 부의장의 '경고'는 같은 당 김승수 의원의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나왔음
: 김 의원은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역대 민주당 정권의 대북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질의했고, 신 장관이 이에 동의하는 답변을 하자 국민의힘 의석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음
: 주 부의장은 김 의원의 질의를 멈추고 "본회의장에서는 박수를 치지 못하게 돼 있다"며 "본회의장 질서 유지에 문제가 있으니 박수를 자제해 달라"고 당부했음

- 여야의 긴장도가 높은 가운데서 열린 회의인 만큼 작은 제스처도 상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보임
: 통상 질의하는 의원들이 단상에 오르내릴 때는 의장석에 앉아 사회를 보는 국회의장 또는 부의장에게 목례하는 것이 관례인데, 이날은 이를 두고서도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음
: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이 우 의장에게 인사를 하지 않은 채 단상에 오르자 민주당 의원들은 "주의를 줘야 한다"며 항의했음
: 김 의원은 "인사는 존경심이 들어야 하는 것"이라고 응수하며 질의를 시작한 뒤 역시 인사 없이 단상을 내려갔음

○ 링크 - 일본과동맹정신나갔다막말바이러스아수라장대정부질문[연합뉴스, 2024.07.02.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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