일제 남획에 사라진 독도 강치…세계 학계서 'Dokdo' 첫 등장[연합뉴스, 2025.08.15.]
◎ 일제 남획에 사라진 독도 강치…세계 학계서 'Dokdo' 첫 등장 학계 통용 'Japanese sea lion' 대신 'Dokdo'…논문 심사 우려에도 당찬 시도 [연합뉴스, 2025년 8월 15일] ○ '독도 강치'라는 명칭으로 익숙한 독도 바다사자(Dokdo sea lion) - 이 동물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서식하다가 일제강점기 남획으로 1950∼1970년대에 멸종된 해양 포유류임 : 국제자연보호연맹(IUCN)에 따르면 1800년대 중반까지 동북아시아 해역에서 약 5만 마리가 서식했지만, 1950년대 약 50마리로 급감하더니 결국 1994년 멸종이 공식 선언됐음 - 우리에게는 독도 강치로 알려졌지만, 사실 세계 학계에서는 일본 강치, 일본 바다사자를 뜻하는 'Japaneses sea lion'으로 등록돼 있음 : 학계에서 통용되다 보니 심지어 우리 정부가 발간한 논문이나 통계자료, 홈페이지에서도 'Japanese sea lion'이라는 영문 표기를 쓰기도 했음 : 이 명칭은 일제강점기 당시 연구와 남획 과정에서 붙여진 뒤 학계에 정착한 것으로 추정됨 - 최근 국립수산과학원 : 세계 최초로 독도 바다사자의 전장(全長) 게놈을 해독한 연구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하면서 표제에 'Dokdo sea lion'이라는 명칭을 처음 사용했음 :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와 게놈연구재단 등이 7년에 걸쳐 진행한 연구는 독도 바다사자의 복원 가능성을 고려해 전체 게놈을 분석하고 유전체 정보를 확보했음 : 표제에 'Dokdo sea lion'을 넣은 것은 논문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주요 저자 중 한명인 울산과학기술원(UNIST)의 박종화 교수의 제안에서 비롯됐음 - 이경리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연구사 : "우리가 주도하는 연구인 만큼 해당 명칭을 써보자는 의견이 나왔고 연구자 모두가 동의했다"고 말했음 : 다만 기존 학계에서 사용하지 않았던 이름이기에 논문 심사자들의 지적이나 수정 의견, 게재 반려 등에 대한 우려도 있었음 : 이 연구사는 "어려움이 예상됐으나 모두가 Dokdo sea lion이라는 명칭 사용을 시도조차 해보지 않고 먼저 포기할 필요는 없었다고 판단했다"고 말했음 : 결국 논문은 무사히 통과했고, 표제에 'Dokdo sea lion'을 담은 연구 성과는 저명한 국제학술지 BMC Biology(Springer) 온라인판에 당당히 게재됐음 - 이번 성과는 앞으로 'Dokdo sea lion'이라는 명칭이 학계에서 적극적으로 쓰이는 것은 물론 독도를 세계에 알리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됨 - 이 연구사 : "이제 국내 연구자들도 자신 있게 해당 명칭을 사용할 근거가 마련됐다"고 말했음 : "이 논문은 전체 유전자 정보를 다루고 있어 바다사자류를 연구하는 학자라면 해당 논문을 반드시 참고할 것으로 예상된다“ : "'Japanese sea lion'이 아니라 'Dokdo sea lion'을 검색해야 나오는 논문이라, 해외 연구자들이 자연스럽게 독도에 관심 가지는 계기가 될 것"이라고 말했음 ○ 링크 - 일제남획에사라진독도강치세계학계서Dokdo첫등장[연합뉴스, 2025.08.15.]